윤희에게
크리스마스날 윤희에게를 봤다. 미뤄오던 영화 중 하나이다. 친구가 크리스마스날 같이 보자고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만나지 못했다. 그래도 어쨌든 봤다. 기대를 너무 해서 그런가 크게 감명 깊지 않았다. 모두가 윤희에게 가 너무 좋다고 말했고 나는 이 영화를 첫사랑을 찾아 떠나는 아름다운 추억여행으로 생각했다. 그런데 생각보다 팍팍한 환경이었다.
이 영화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보려고 했는데 예매를 실패한 영화기도 하다.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봤으면 너무 좋다. 또 보고 싶다고 생각했을 거 같다. 그렇지만 너무 많은 좋은 평들을 들은 채로 봐버렸다.
윤희에게는 사랑에 관한 영화이다. 그 중에서도 잊지 못할 사랑에 대한. 어쩌면 최선을 다하지 못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. 나는 윤희의 전 남편이 윤희에게 청첩장을 줄 때 같이 울었는데, 그 캐릭터 정말 싫었지만(술을 마시면 윤희의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) 그냥 슬펐다.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 정말 슬픈 일이니까. 그에게 윤희는 잊지 못할 사랑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.
반복되는 대사들 때문에 ‘척’하는 영화라는 생각도 했다. 메시지를 간단하게 한 영화인 걸 수도 있다. 하지만 난 그 메시지를 해석하지 못했고 해석하지 못한 사람이니까 ‘뭐야, 뭐 있는 척하는 영화네.’라고 생각하겠다.
그렇지만 왜 다들 좋다고 했는지 알겠다. 눈에 잔뜩 쌓인 곳에 놀러가고 싶고, 온천도 가고 싶었다. 좋아하는 사람과 헤어지고 그를 잊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가정이 들어서 슬프기도 했다. 마지막 대사가 좋았다. 추신. 나도 가끔 네 꿈을 꿔. 윤희와 쥰?이 만나는 장면에서 영화가 끝나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, 그보다는 친절한 영화였다. 에필로그 같은 느낌이 들었다. 나쁘지는 않았다.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줬으니까.
벌새 : 벌새 역시 다들 너무 좋다고 해서 어떤 부분이 다들 그렇게 좋았을까 싶었던 영화이다. 유명한 대사들로 내가 추측했던 장면들도 좀 많이 달랐고. 빨리 봤으면 더 좋았을 거 같다.
어바웃타임 : 12월 31일에 봤는데 12월 31일에 보기 좋은 영화였다. 해피 뉴 이어! 하는 장면이 있다.
전우치 : 언제 봐도 좋은 영화다.
겨울에 보기 좋은 영화
소공녀
어바웃 타임(새해 전날)
윤희에게
- 소공녀는 이번 주말에 볼 것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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