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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기/영화 일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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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영화 리뷰 #2] 승리호(큰볶음메) "정의롭지가 못해." 주말에 승리호를 봤다. 승리호는 전혀 내 취향의 영화가 아니다. 포스터만 봐도 알 수 있다. 내가 볼 영화가 아니라는 것을. 그렇지만 봤다. 1. 친구가 보자고 했고, 2. 또 다른 친구에게 "승리호 어떠냐"고 묻자 "애기가 귀여워"라고 했고, 3. 김태리가 나와서 봤다. 다 보고 나서 친구와도 이야기 했지만 승리호는 아주 이상한 영화다. 볼 때는 대사가 너무 오그라들어서 보는 내내 팔에 소름이 우수수 돋았다. 근데 다 보고 나니까 자꾸 내 마음에서 평가가 좋아진다. 개그도 이상하고 내용에 개연성도 다소 부족하다. 인물들도 설정이 여기저기서 따온 합체로봇 마냥 좀 조잡하다. 근데 내 마음에서 나무가 무럭무럭 자라서 싹을 틔웠다. 뜬금없는 영화다. "정의롭지가 못해." 이 대사는 아주 이상한 대사이다. 영..
[영화 리뷰 #1] 윤희에게, 벌새, 어바웃타임, 전우치 윤희에게 크리스마스날 윤희에게를 봤다. 미뤄오던 영화 중 하나이다. 친구가 크리스마스날 같이 보자고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만나지 못했다. 그래도 어쨌든 봤다. 기대를 너무 해서 그런가 크게 감명 깊지 않았다. 모두가 윤희에게 가 너무 좋다고 말했고 나는 이 영화를 첫사랑을 찾아 떠나는 아름다운 추억여행으로 생각했다. 그런데 생각보다 팍팍한 환경이었다. 이 영화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보려고 했는데 예매를 실패한 영화기도 하다.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봤으면 너무 좋다. 또 보고 싶다고 생각했을 거 같다. 그렇지만 너무 많은 좋은 평들을 들은 채로 봐버렸다. 윤희에게는 사랑에 관한 영화이다. 그 중에서도 잊지 못할 사랑에 대한. 어쩌면 최선을 다하지 못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. 나는 윤희의 전 남편이 윤..